국립소록도병원은 한센인의 치료와 보호를 목적으로 세워진 국립병원이며,
소록도 섬 전체가 병원으로 1916년 개원 당시는 치료 보다는 격리수용의 목적이 더 컷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시작 된 국립소록도병원은
2009년 3월 2일 소록대교 개통 이후더욱 많은 사람들이 소록도에 관심을 갖고 찾아와 주십니다.
(*2009년 방문객 약785천명)
그리고 자료관, 감금실, 검시실, 중앙공원 등을 둘러보면서
과거에 잘못 된 편견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왔던 한센인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되고,
내 자신이한센인들에게 아픔을 주었던 사람들 중에한 사람이었음을 깨닫고 가슴 아파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은
소록도에 있는 시설물 중에잘못 설명되어 많은 사람들에게잘못 알려진 곳이 있어 이를 바로 알리고자 함입니다.
소록도 중앙공원 입구 오른쪽에검시실이 있으며검시실 앞에 2010년 6월 5일 현재다음과 같이 안내문이 설치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이 안내문은 수정하여 다시 설치 할 예정입니다.
위 안내문의두번째 줄 끝 부분을 보면 '뒤쪽의 방은 정관절제를 집행했던 곳이었다.' 라고 설명함으로써아래 사진의 장소를정관절제 수술을 했던 '단종실'로 그 안에 보이는 목제 구조물을 '단종대'라고 암시하여지금까지 이 곳을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이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아래 사진의 검시실은두 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입구의 넓은 방은 사망환자의 검시를 위한 해부실(解剖室)로 사용되었고 안쪽은 주로 검시 전의 사망환자 유해를 보관하는 영안실(靈安室)로 사용되었습니다.
잘못 설명된 안내문으로 인하여 검시실 안쪽 영안실을 감금실에서 풀려난 환자들의 정관수술을 집행했던 장소로 알려져 왔으나 그것은 사실과 다르며, 영안실에 있는 목재 구조물도 정관수술을 집행했던 정관수술대(단종대)로 알려져 왔으나 이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정관수술은 불임수술의 일종으로 외과에서 시술되었습니다.
정관수술은 한센병 환자의 근절을 위해 1927년 일본의 한센병 연구 의학자에 의해 제기되었으며,병원에서는 개원이래 남녀별거제를 실시하여 부부도 함께 살지 못하고 따로 살아야 했는데, 부부가 함께 살 수 있게 해달라는 환자들의 원에 따라1936년부터 정관수술을 받은경우에 부부 동거를 허용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꾸어 희망하는 자에 한하여 정관수술을 실시하고 부부동거를 허용하였습니다.
그러나 감금실에 수용되었다가 출감하는 환자들은 본인의 희망 여부에 상관없이벌칙의 하나로 정관수술이 행해졌습니다.
그러므로 단종대(斷種臺)라는 용어는 정관수술을 집행했던 수술대가 어디에 었으며 어느 것이냐 확인하기 위함 보다도, 강제로 집행되었던 정관수술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해석되어야할 것입니다.
위 내용 들은 감금실에 갇혔다 풀려나면서 정관수술을 받았던 사람들과 부부 동거를 위해 정관수술을 받았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 확인하여정리하였음을 밝힙니다.
입구의 첫 방의 현재 모습은 이렇습니다.
석재로 된 검시대(해부대)를 중심으로 진열장이 있고 세면대 또는 개수대가 있으며, 언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모르는 낡은 들것이 놓여져 있습니다.
해부대 모습입니다.
안쪽 방으로 들어서는 문이 보입니다.
안쪽에 들어서면 그동안 단종실로 잘못 알려져 왔던 영안실, 그리고 단종대로 잘못 알려져 왔던 목재 구조물이 놓여져 있고 그 주변에 선반과 개수대 등이 있습니다.
단종대로 잘못알려져 왔던 목재 구조물은 상판 가를 빙 둘러 홈이 파여져 있고, 경사진 아래쪽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물로 씻어내기 좋은 형태로 되어있어이 것 역시 해부대 용도로 사용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구조물에 대한 용도가 무엇이었는지확인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에 대해
당시 한센인들이 받았던 아픔과 상처들에 대해설명하고 보여주는 것으로이해 하면 되었지
굳이 이것이 단종대니 아니니 따지고 설명할 필요가 있느냐고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있겠지만,
역사란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도 사실대로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 알려드리고자 함이니 다른 오해는 없기를 부탁드리며,
한센인데 대한 잘못 된 편견이 사라지는 그날을 위해 모든 분들의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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