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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 각부작

자유

by 남쪽 바다 2023. 6. 11.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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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장인 수국으로 인하여

코딱지만한 저희 집 화단이 환해졌습니다.

 

 

 

화려하게 꽃을 피어내던 덩쿨장미도 수세가 약해져 면면히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켠에서는 노랑 달맞이꽃과 초롱꽃이 나름 선방하고 있기는 합니다.

 

 

 

각설하고

 

전에 살던 소록도에서는 산책하다가 떨어져있는 녹각(낙각)을 종종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줍게 된 사슴뿔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2019년 2월 22일

원예에 재주가 많은 직장 동료가 이렇게 사슴뿔에다 풍란을 붙여주었습니다.

 

일명 '각부작' 인 것이지요.

 

설마 이 것이 각부작의 최초는 아니겠지요?

 

 

 

그러다 하나 더 추가했는데

직장 동료에게 받침만 만들어 달라고 해서 풍란은 제가 붙였습니다.

2020년 6월 20일 수세도 좋아지고 나도풍란에서 처음으로 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2021년 5월 6일에도

나도풍란에서 이렇게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소엽풍란에서는 그 때까지 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021년 6월말이면 소록도를 떠나야했기에

6월에 접어들면서 송별을 빙자한 술자리가 많았습니다.

 

그 날도 얼큰해서 집에 들어갔었는데

그래도 잊지 않고 풍란에 물은 주려고 분무기에 물을 담다가

영양제를 줄 때가 된 것 같아 영양제를 분무기에 섞는다는 것이 너무 많은 양을 붓고 말았습니다.

 

그랬음 버리고 다시 비율에 맞췄으면 되었을 것을

어쪄랴 싶어 그냥 섞고는

 

'에따 실컷 묵거라!' 하고는

그날 따라 더 많은 양을 물을 뿌려대고는 잘 살겠거니 했는데

며칠이 지나자 뿌리부터 말라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과유불급이라 했던가요?

 

그날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술을 쳐묵었음 암껏도 하지말고 그냥 잠이나 쳐 자는 것이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라고...

 

 

아무튼

며칠 전 어디에서 이 사연을 이야기했더니 다시 해보라는 부추김이 있어

인터넷에서 그냥 검색만 해본다는 것이 그만 손가락을 잘못 놀려 결재를 하게 되었고

어제 이렇게 받았습니다.

 

 

풍란을 구입했으니 사슴뿔에 붙이는 작업을 해야겠지요.

뿔 본래의 색은 흰색이 아닌데 소독한다고 락스에 담궜더니 탈색이 되어 하얗게 변했습니다.

 

작업 전

 

 

 

작업 후

 

전에는 접착제로 붙였는데

이번에는 실로 묶었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소엽풍란과 나도풍란만 붙였는데

구입하려고 보니 다른 품종들이 있어서

상부에는 청마, 횡강, 금유황 이라는 각각 다른 품종을 붙였습니다.

 

또한 배경의 커텐은 옆지기께서 손수 뜨게질로 맹그신 겁니다. (은근 자랑질......)

 

 

 

그동안 편했는데

이제 매일 물주기를 해야하는 수고로움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이왕 다시 시작한 거 잘 살아서 이쁜 꽃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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